손기정 베를린 마라톤 우승
孫基禎
Sohn Kee-chung 1936 · Asahi Shinbun · Public domain · 출처 ↗
이 높이는 일이 일어난 횟수가 아니다. 한 사안이 여러 날 되풀이 실리고, 알림 성격의 것은 색인에서 기사가 아니라 광고로 잡힌다. 신문이 얼마나 실었는가로만 읽을 것. 가장 높은 1947년은 손기정이 뛴 해가 아니라 서윤복이 보스턴을 우승하고 그가 감독으로 따라간 해다.
출처: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2026-08-16 검색)
손기정이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남승룡이 3위에 올랐다. 두 사람은 일본 대표로 출전했고, 공식 기록에 이름도 일본식으로 남았다. 이 어긋남 자체가 이 항목의 내용이다.
이 아카이브를 만들면서 이 항목이 문제를 하나 드러냈다. 자매 아카이브 sportia 에서 한국 선수 3,541명을 통째로 옮겨 왔는데, 그 안에 손기정이 없었다. 한글 이름을 맞춰 보다가 안 잡혀서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.
원 기록은 이렇게 적혀 있다. 국적이 일본이고 이름은 일본식 음독이다. 당시 공식 기록이 그러하므로 sportia 가 틀린 게 아니다 — 세계 스포츠 기록을 다루는 아카이브로서는 저렇게 남기는 편이 오히려 정확하다. 문제는 그 정확함이 만드는 결과다. 국적으로 선수를 거르는 순간 두 사람은 사라진다.
1910년부터 1945년까지 서른다섯 해 동안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일본 대표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. 그러니 이것은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기 한반도 출신 선수 전체의 문제다. 이 아카이브가 경계를 국가가 아니라 한반도로 잡은 이유가 여기 있다.
시상대에서 손기정이 묘목으로 가슴을 가린 사진이 남아 있다. 흔히 월계수 화분이라 적히지만, 조선중앙일보 지면은 「손에 굳게 잡힌 樫苗木」이라 했다 — 떡갈나무 묘목이다. 그 사진은 나흘 뒤 조선중앙일보에, 열엿새 뒤 동아일보에 실리고, 동아일보 쪽이 일장기를 지운 일로 사건이 된다. 우승보다 그 어긋남이 더 오래 이야기된 이유는, 시상대가 원래 국적을 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.
지금 이 항목에는 그때 지면의 제목이 넉 줄 붙어 있다. 우승 이튿날 조선신문 1면은 「당당히 빛나는 대일장기」라 적었고, 같은 날 경성일보 2면은 「오오 엄숙한 기미가요」로 끝맺었다. 그 다음 날 조선신문 3면은 「24년간의 숙원이 풀리는 날」이라 했는데, 여기서 24년은 1912년 스톡홀름 이래 일본이 마라톤에 걸어 온 세월이다. 조선 사람의 우승이 일본의 숙원 해소로 적힌 것이다. 양정고보에 올랐다는 깃발도 일장기였다.
그 사이에 사람의 얼굴이 한 줄 있다. 조선신문 7면이 맏형 손기만의 말을 받아 「생가는 두부집, '어릴 때는 영양불량이었다'」라고 실었다. 우승 기록 2시간 29분 19초와 나란히 놓인 문장이다.
위 곡선은 이 이름이 신문에 얼마나 실렸는지를 해마다 센 것이다. 1936년 248건에서 이듬해 59건으로 떨어지고 전시에는 한 자리가 된다. 그런데 가장 높은 해는 1936년이 아니라 1947년 341건이다. 그해에 손기정이 뛴 것은 아니다 — 보스턴을 우승한 것은 서윤복이고 손기정은 감독으로 따라갔다.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린 해가 자기가 뛴 해가 아니라는 것도 이 사람의 이력에 속한다.
사료가 적은 것
宿望のマラソン制霸の日, 孫君マラソンに優勝, 堂堂と輝く大日章旗全世界の驚異と感激裡に2時間29分19秒を以て
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국립중앙도서관) · 조선신문 1936.08.10 · 1면 4단
果然,でかした,孫君, マラソンに驚異の新記錄を生む, 南選手も三番·熱狂歡喜のわが同胞, おお嚴な君ヶ代
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국립중앙도서관) · 경성일보 1936.08.10 · 2면 2단
OLYMPIC1936BERLIN, 廿四年間の宿怨晴るる日マラソン制霸遂に成る, スタンドを壓する日章旗の應援に孫,南兩君,悠悠ゴールイン
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국립중앙도서관) · 조선신문 1936.08.11 · 3면 1단
生家は豆腐屋, “幼ない時は營養不良だつた”, 長兄孫基萬氏語る
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국립중앙도서관) · 조선신문 1936.08.11 · 7면 7단
출처
- 기록1936 베를린 올림픽 공식 기록 · 1936마라톤 종목 시상 기록 — 국적은 일본으로 등재
- 사료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(국립중앙도서관)기사 제목·발행일·면·단·문종·색인어. 본문은 스캔 이미지라 색인에 없다저작권 만료 · 출처 표시 후 자유 이용 (국립중앙도서관)
